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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폭염’과 전쟁 중!
내 몸은 내가 챙긴다! 대한민국뿐 아니다. 폭염은 세계 곳곳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촌의 사람들은 이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서울이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1일은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밤이었다고 한다. 서울 최저 기온이 30.3도였고 열대야도 2주 가까이 이어졌고,
그로 인해 밤에 밖에 못 나오는 사람도 많았지만 특히 외식 업소에서의 변화가 많았다.
#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보통 1년 중 가장 더운 날을 삼복더위라고 한다. 삼복은 누구나 다 알듯이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눌 수 있다. 복날의 어원은 복(伏) 자의 형상이 사람이 개처럼 엎드러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을철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아직 더운 여름철의 강렬한 기운 때문에 더 내려오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를 어떻게 보냈을까?
옛날 조선시대에는 높은 벼슬을 가진 관리들에게 서빙고를 열어 얼음을 타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껏 이열치열로 여름의 무더위를 잊혔던 보양식인 ‘삼계탕’으로 더위를 이기고자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오래도록 내려온 이런 보양식 문화의 순위가 연이은 폭염으로 바뀌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통 보양식으로 여겨지던 삼계탕 판매량이 줄어들고 장어·전복·돌문어 등 수산 보양식이 들어섰다. 가장 많이 판매된 보양식은 민물장어다. 간편식 삼계탕과 훈제오리, 전복이 그 뒤를 이었다. 대표 보양식인 장어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전복 35%, 돌문어는 34% 늘었다. 낙지 25%, 추어탕 20%, 훈제오리가 16% 증가한 반면 삼계탕은 전년보다 27% 판매가 줄었다. 폭염으로 뜨거운 국물 요리보다는 굽거나 쪄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어, 전복, 돌문어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 해외 보양식은 무엇이 있을까?
대한민국뿐 아니다. 폭염은 세계 곳곳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폭염이 절정을 기록한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도 맹렬한 더위로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이상 고온이 속출하는가 하면 화재 피해가 잇따르는 등 곳곳이 몸살을 겪고 있다. 7월 평균기온이 260년 만에 34.6도로 최고치를 기록한 스웨덴.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일본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 41.1도를 찍은 열도는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그렇다면 지구촌의 사람들은 이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을까?
1. 중국 보양식 불도장
부처가 담을 넘는다"는 뜻을 가지는 불도장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청나라 때 푸젠 성 푸저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다 1877년 푸저우의 정춘발 이라는 사람이 취준원이란 식당을 열고 연구와 개량을 거친 불도장을 출시하였다. 이에 한 손님이 "壜啓葷香飄四鄰, 佛聞棄禪跳墻來"(항아리를 열면 특별한 향기가 근처에 떠돌아서, 불가의 승려도 선(禪)을 버리고 담을 넘어온다)라는 글귀를 남기면서 이 음식의 이름이 되는 불도장으로 널리 퍼지게 된다.
불도장은 사슴 힘줄, 오골계, 죽순, 송이버섯, 은행나무 열매, 인삼, 샥스핀, 말린 전복 및 해삼 등의 재료를 다듬어서 소뼈 혹은 닭뼈로 우려낸 육수에 넣고, 사오싱 주와 간장 등으로 간을 맞춰 1일~2일 정도 약한 불에 푹 고아서 만든다. 재료들 대부분이 고급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대단히 귀한 요리로 취급받아, 손님에게 불도장을 대접하면 최고의 예우를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스페인 보양식 ‘가스파초’
가스파초는 스페인 나부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대표 요리로 잘 익은 토마토와 피망, 오이, 마늘, 물에 적신 빵에 올리브오일, 식초 등을 첨가해 갈아서 만드는 차가운 토마토 수프이다. 중세 시대에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스페인에 빵, 올리브오일, 물 , 마늘을 넣은 이슬람의 음식이 전해진 후, 식초가 더해져 가스파초의 기원이 되었다. 오늘날의 가스파초는 19세기에 들어서야 토마토가 전해지면서 지금의 가스파초가 되었다. 날씨가 무더울 때면 하루 전날에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차갑게 먹으면 갈증도 달래고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즐겨 먹는다. 살짝 걸쭉하면서도 칼칼하고, 끝 맛이 개운하면서 시원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3. 불가리아 보양식, 타라 토르
요거트에 오이, 올리브오일, 호두를 넣어 만드는 타라 토르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가리아인들은 주로 고기를 먹기 때문에,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타라 토르로 보충했다. 타라 토르의 주 재료인 요거트는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을 보호해줌과 동시에 면역력을 올려주기 때문에 기력 회복과 함께 건강에도 좋다.
4. 프랑스 보양식 포터뵈
프랑스어로 "불에 올려놓은 냄비"를 뜻하는, 커다란 냄비에 소고기, 채소 등을 물과 함께 넣고 약한 불에서 장시간 푹 고아 만드는 프랑스의 대표 요리. 일종의 샤브샤브이다.
다만, 샤브샤브처럼 물에 넣고 채소와 함께 끓이는 것은 동일하지만, 약불에서 장시간 끌여 더욱 깊은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게 포터뵈의 특징, 고기, 채소에 보통 빵과 감자까지 곁들여 먹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탄수화물까지 보충할 수 있다. 기름을 걷어낸 육수는 크루통(식빵을 쪼개어 버터를 바르고 튀긴 것)과 치즈를 얹어 먹으며, 건져낸 고기와 채소는 앞 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 먹으면 된다.
여름에는 날씨가 무덥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늘어나고, 소화기관의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이때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 기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입맛을 잃기가 쉽다. 무더위로 기력이 떨어지는 요즘, 더욱 몸의 기력을 채워주는 보양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