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PREV
NEXT
-
百聞不如一見 ‘백문불여일견’
초미니 밥상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모든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아니면 더위를 이기려고 해외로, 그리고 국내의 유명 피서지로 찾아 떠난다. 그리나 최근엔 너무 무더워서 되려 ‘실내’로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중! 하다 보면 무더위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취미, “色 다른 여름휴가” 미니어처로 만든 ‘이것’으로 초대한다.
해외에서는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각광받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돌풍으로 삶의 활력을 일으키는 초미니 산업 세계로 가보자.
# 초미니 밥상, 이게 진짜 ‘음식’이라고?
미니어처는 '일정한 비율로 작게 축소된' 물건을 지칭한다. 또한 미니어처의 기원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과거로 돌아간다.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출토된 배·집 등의 모형은 사후세계에서도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바라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니어처는 원래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처음에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생활에서의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에게 맞는 사이즈로 축소된 포크와 나이프 등을 사용하고자 미니어처를 사용했다고 한다.
현대화에 들어서는, 2~3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미니어처’만들기가 있는데, 아이클레이 점토를 이용해 음식·가구·캐릭터 등을 본따 실제 크기의 약 15분의 1 크기로 만드는 놀이를 말한다. 이 이색 취미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주부들 사이에 클레이와 조형 세트로 만드는 미니어처 요리가 한때 반짝 인기를 끌었던 순간도 있었다.
최근에는 정부 공식 정책 광고와 평창 올림픽 홍보 영상에 ‘미니어처 요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미니어처 요리는 한때 유행했던 '가루쿡'이나 모형 음식인 ‘가짜’가 아니다! ‘진짜’ 먹을 수 있는 초소형 요리인 것이다.
‘미니어처 장인’은 장미영씨. 장작가는 1/10 사이즈로 축소된 한식을 구현했다. 한 손 크기만 한 상 위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비빔밥,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숟가락 젓가락, 밑반찬 등은 언뜻 보면 일반 미니어처 모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실제 식재료와 작은 도구들을 이용해 만든(한마디로 먹을 수 있는) 초미니 밥상이다.
# 미니어처가 선사하는 또 다른 세상, 시장의 변화
모형 미니어처로 음식을 만드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니어처로 만드는 음식이 ‘진짜’라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이고. 또 하나의 작은 변화가 불러일으킨 새 바람은 따로 있다. 색다른 취미로 만든 미니어처 요리가 단순히 음식을 뛰어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그리고 크게는 발을 넓게 펼쳐 소비시장의 역할을 하는 그것이다. 좌, 우 10cm 너비의 판 안에 구현된 화려한 부엌. 새끼손가락 끝마디만 한 크기의 사람이 존재하는 곳. 바로 미니어처의 세상이다. 이 전에는 영화, 드라마, 건축 모형 등에서 주로 쓰이던 미니어처가 이제는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누군가의 취미 생활, 전문성을 띤 직업군, 크리에이터들의 작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납골당 제사상이 바치는 미니어처 제사 상이다.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납골당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미니어처 제사상을 주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제사상 외에도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납골 봉안 공간에 넣어두기도 한다. 이런 '미니어처 요리 만들기'는 미국 오리건주 패스트푸드 매장에도 불었다. 2017년 12월 16일, 미국 포틀랜드에 새로 생긴 KFC 매장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매장으로, 여기서 판매하는 음식은 쟁반과 콜라, 치킨까지 모두 한 손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다. 한국과 미국 외에도 미니어처 요리 열풍이 부는 또 다른 나라는 어디가 있을까?
# 작아도 ‘현실’, 해외 속 ‘미니어처’ 열풍
한국의 미니어처 장인 ‘장미영’씨 외에도 미니어처 요리 사랑에 푹 빠진 해외 각국의 금손들이 있다. 일본의 미니어처 스페이스. 필리핀의 미니어처 쿠시나, 미국의 워킹 위드 자이언트 등이 이미 몇 십만 명의 SNS 구독자를 데리고 있다. 이처럼 미니어처 요리가 많은 구독자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미니어처 요리가 단순히 흥미로운 놀이를 넘어 요리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 손’을 가진 사람만 미니어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에서의 열풍은 오프라인에서도 불었다. 영국 브리스톨에서는 음식 작가 톰 윗처치가 한 시장에서 ‘미니어처 요리 수업’을 열어 화제가 되었다. 인형의 집에나 나올법한 10분의 1크기로 축소된 식재료와 냄비 팬 같은 조리도구를 사용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차려낸 수업에 참가한 일반 사람들도 미니어처 요리를 만들어냈고 그 성취감은 큰 기쁨을 만들어냈다. 한 심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몰입을 하는 곳이 작으면 작을수록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깊이가 깊어져 쉽게 자신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어서 미니어쳐 쿠킹이 유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백문불여일견, 한번 시작하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초미니 밥상, 국내에선 아직까진 취미 활동, 전시 콘텐츠 요소에 포커스를 맞춘 규모지만, 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미니어처 사업이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나 미국, 덴마크 등에서는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미니어처를 활용한 전시장들이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오산시에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주제로 한 미니어처 전시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음식으로 만든 미니어처 산업에 대한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