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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필요없는 미래의
‘쇼핑’ 리테일테크


최근에 마트에서 ‘셀프 계산대’ 이용해 보셨나요?
혹시 햄버거 가게에서 점원대신에 ‘스마트 오더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를 사용해보셨다면 당신은 이미 ‘리테일테크’를 직접 경험해 보신 것입니다.

유통 4.0 ‘인공지능’ 만능 시대가 왔다! 생산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 온라인 쇼핑몰들이 최저가와 배송 속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리테일테크(RetaiItech)'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리테일테크란 소매나 소매점을 뜻하는 리테일(RetaiI)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소매점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ICT)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리테일테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무인편의점에서 손바닥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되는 ‘손바닥 페이’가 시행중이고,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엘봇이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가동해 백화점 직원의 응대가 부담스러운 쇼퍼들에게 백화점 ‌고객에게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수준까지 실생활에 도입 되어 있다. 인공지능 또는 지능정보기술이라는 새 옷을 입은 리테일테크는 유통 전 과정(물류, 배송, 재고관리, 결제 등)을 혁신하여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지능정보기술은 성장 한계에 직면해 신규 수익 확보가 절실한 유통업계에 서비스 비용을 절감시켜 경영 효율화를 이루고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창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툴이 됐다.

‘리테일테크’ 도입은 ‘아마존’ 때문에?

과거와 달리 보수적인 유통업체들이 리테일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아마존 때문이란 분석이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과거 유통산업을 지배했던 것은 전통적인 소매점 기반의 유통업체들이었지만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온 아마존 때문에 과거 유통산업의 업계 주도권을 잃게 된 것이다.

2018년 1월 19일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6,2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시가총액 3,098억 달러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이다. 아마존이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이 2015년 7월이었으니 불과 2년 6개월 만에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아마존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무기 중 하나가 리테일테크다. 이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계산원 없이 운영되는 스마트 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다. 아마존 고는 1년간의 시험 운영을 마치고 지난 2018년 1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아마존 고의 등장은 유통산업이 리테일테크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유통산업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든 아니면 e커머스 업체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두 리테일테크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마존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해외식품업계 속 ‘리테일테크’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동물복지와 환경을 고려한 윤리적 소비, 이른바 ‘착한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나쁜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손해 보지 않고 안전한 것을 사는 권리를 누리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과 직결된 건강한 테이블을 위해서 필요한 ‘착한 윤리’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사례① : 월마트의 지능형 식품관리 시스템 ‘Eden’
월마트는 최근 농장에서 상점까지 식품 신선도를 유지·추적하는 지능형 식품관리 ‌시스템 ‘Eden’을 선보였다. 특허 출원 중인 Eden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 학습과 같은 정교한 기술을 활용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Eden은 유통센터에서 매장으로 배송 되기를 기다리는 신선한 청과물을 보다 잘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상품(과일 및 채소 등)에 결함이 있는지 검사하고 손상될 날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이를 바나나에 활용하면 ‌운송 중에 효율적으로 숙성시킬 수 있고, 토마토는 수확하기 전에 유통 기한을 예측할 수 있다. Eden은 월마트의 엄격한 제품 표준과 미국농무부(USDA)가 정한 많은 식품 사양을 모으고 관련 정보를 백만 장 이상의 사진과 결합해 전 세계의 신선화물에 대한 물류 흐름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마트의 유통센터 직원은 결함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품질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농산물을 ‌사전에 받지 않을 수 있다. 머지않아 Eden은 물류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농산물의 이미지를 스캔하고 해당 이미지를 수용 가능한 버전과 수용할 수 없는 버전의 농산물 라이브러리와 비교해 결함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Eden의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교해 질 전망이다. 월마트는 운송 중 온도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추적 디바이스를 트럭에 부착하고 있는데, 만약 운행 중에 온도 변화가 감지되어 Eden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화물 목적지를 가까운 곳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운송하는 트럭의 농작물이 고온에 ‌노출 될 경우 Eden이 즉시 트럭을 인근 애리조나로 경로를 변경하게 된다


•사례② : Farmstead의 신선식품 B2B 플랫폼 ‘FreshAI’
Farmstead는 미국 최초로 인공지능에 의해 작동되는 디지털 식료품점으로 AI기반의 예측·분석 비즈니스 관리기능을 가진 새로운 B2B 플랫폼 ‘Fresh AI’를 가지고 있다. Farmstead는AI기반의 디지털마이크로 식료품점(AI-powered ditital micro-grocer)으로 불린다. Farmstead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FreshAI는 고객이 먹고 ‌싶은 것을 언제, 어디서, 얼마나 정확하게 현지 농장과 조달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지를 AI기반의 최적화 경로를 통해 찾아내고 60분 이내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과거 판매량과 운영 데이터를 FreshAI의 자가 학습 AI‌ 기능과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매일 판매되는 식품량과 현재 보관하고 있는 신선식품 재고량을 예측해 식품 관리자에게 각 제품단위(SKU)별 권장 주문 수량을 정확히 일별, 주간 단위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FreshAI 플랫폼은 매주 가장 많이 폐기되는 식품에 대한 자동 분석 리포트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데이터를 분석해 마진을 개선하기 위한 운영 권장사항도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전통방식의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슈퍼마켓에서는 진열되어 있는 신선식품의 35~40%가 폐기된다고 한다. 그만큼 기업의 이익 마진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Farmstead는 FreshAI 모델을 이용하고 나서 신선식품의 소실율을 단 1년 만에 10% 이하로 감소 시켰다고 한다.

•사례③ : 우리나라 리테일테크 도입 현황 (AI.VR.AR.빅데이터등 4차산업활용)
1) VR : 국내에서는 리테일테크를 접목해 2016년 'H 백화점' 더온라인몰 닷컴에 최초로 VR스토어를 개설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내년쯤 'H 백화점' 캐나다구스. 몽블랑등의 매장을 VR 서비스로 재현할 예정이다. 그 외에 지난해 9월 더 H닷컴과 H몰 모바일 앱에 '홍채인증'을 통한 로그인 시스템도 도입했다. 휴대폰 전면카메라에 홍채 정보를 입력시킨 후 로그인 하는 홍채 인증 시스템은 비밀번호를 별도로 기억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보안까지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빅데이터: 'L백화점'은 IBM의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활용해 인공지능 챗봇 로사'를 개발했다. 로사는 약 150만개의 상품 데이터를 20여 가지 구매 특성에 따라 분석한 후 소비자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추천한다. VR이미지 인식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실제 상품을 촬영하면 해당 상품의 정보는 물론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 리스트로 보여 준다. 앞으로 이러한 로사를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형 AL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 향후 L사 옴니채널의 주인공으로 키울 계획이다.

3)빅데이터: 'S' 사 마트는 사람처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페피 를 매장 안내원으로 두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페피는 아마존의 폴리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고 가슴에 있는 태블릿PC를 통해서는 유통한 쇼핑 정보들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장입구에서 만난 페피에게 맥주 코너에서 맥주병을 센서에 가져다대면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알콜 도수, 유사제품, 추천 안주 등을 소비자에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