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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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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생리대, 살충제 계란에 이어 이번엔 침대까지 우리 국민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은 전체 식품 중에서도 수입식품의 안전도는 매우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비아(Phobia)는 공포증을 뜻하는 말로, '먹거리 포비아'는 먹거리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먹거리 포비아로 인해 식품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 시장에도 타격을 미치게 된다. 국내에서는 2017년 덜 익은 햄버거 패티가 유발한다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 액체질소를 이용해 만든 용가리 과자로 인한 천공 발생 사건, 피프로닐과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된 살충제 계란 등으로 먹거리 포비아가 확산된 바 있다. 한편 먹거리 포비아의 확산으로 푸스펙(Foospec)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 이는 식품(Food)과 스펙(Spec)의 합성어로 식품을 구입할 때 성분·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진 뒤 선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먹거리 포비아, 불안한 국민들
‘2017년 식품안전 체감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식품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에 걸쳐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식품 패널 967명과 전문가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매우 불안’(1%)을 포함해 응답자의 24.9%는 ‘불안하게 느낀다’고 답변했다. 반면 ‘안전하게 느낀다’는 답변도 33.4%(1.2%는 ‘매우 안전’)에 달했다.
식품별로는 차이가 큰 편이었다. 제조·유통식품의 안전도는 70.7%였으나 수입식품 안전도는 59.8%에 불과했다. 단체급식에 대한 식품안전도는 69.2%였으나 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66.1%였고 학교 주변 판매식품의 안전도는 60.5%로 수입식품과 비슷한 수준의 체감도를 보였다. 조사대상자들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식품안전 현안으로 응답자 909명 중 406명(44.7%)이 ‘지자체의 식품위생 분야 감시·감독 강화’를 꼽았다. 불량식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처벌이 약하다’는 답변이 427명(47%)에 달해 불량식품 제조업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식품위생법 등 식품 관련 법, 규정의 개선’(27.0%) ▲‘정부 발표의 신뢰성 강화’(12.7%) ▲‘식생활 등 식품 관련 정보의 신속한 제공’(10.5%) ▲‘정책 홍보 강화’(4.1%) 순으로 조사됐다.
#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국민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식품·의약품 등에 대한 청원을 받아 다수가 추천한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청원 검사 대상은 식약처가 관리하는 농·축·수산 식품,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등이며 공공성 확보를 위해 특정 제품이 아닌 제품군 단위로 신청을 받아 검사를 실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4월 24일 시행에 들어간 식품과 의약품 등에 대한 ‘국민청원 안전검사제’에 총 35건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중 식품은 19건, 식품 분야를 보면 액상분유 침전물, 어린이음료 영양표시, 배달 이유식, 쌀국수, 컵라면, 봉지라면 등에 대한 청원이 올라왔다.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는 추천인이 가장 많은 청원은 액상분유 침전물 관련 청원으로, 26명(8일 낮 12시 기준)의 추천을 받았다. 식약처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식품, 의약품 등에 대해 청원을 받아 다수가 추천한 제품을 수거ㆍ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크게 주목을 끄는 청원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 소비자의 자세 그리고 藥과 毒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찾을 수도 없고,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때일수록 소비자의 합리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서강대 화학과의 이덕환 교수는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체에 도움이 되는 ‘藥’과 독성을 나타내는 ‘毒’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독도 잘 쓰면 약이 되고,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용납하면서, 식품공장에서 사용하는 ‘조미료’는 거부하는 자세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다. 가공식품이나 생활화학용품의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보존제’를 맹독성의 ‘방부제’라고 겁을 낼 이유도 없다. 상식으로도 불순물이 잔뜩 들어있는 것이 분명한 천일염과 죽염을 ‘전통 소금’이라고 속이는 엉터리 상술도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상식과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은 아는 만큼 지켜지는 것이다.